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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가 이민자-한부모가족의 진정한 친구가 되고자하는 진짜 이유는?(1) 등록일 2018.01.26 13:09
글쓴이 프래밀리 조회 1397

우리(프래밀리)가 이민자-한부모가족의


진정한 친구가 되고자하는 진짜 이유는?

 


저는 2009년부터 5년 간 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다문화가족을 돕는 사회복지사(팀장)로 일했습니다.

이 시기 다문화가족에 대한 국가의 예산은 봇물터지듯 쏟아졌었습니다. 저는 혼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 다문화가족이라고 무조건 사회적 약자로 생각하고 나라에서 예산을 과하게 쏟아붓지?’


한국어, 컴퓨터, 요리교실 등 한국문화 적응를 돕는 교육중심의 프로그램들과 각종 보여주기식 행사들로 가득차 예산을 사용하는데 숨가쁜 하루하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일반 종합복지관에서도 어르신, 아동,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이미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인데 구지 다문화가족들만 모아서 이런 동일한 프로그램들을 양적으로 늘리고 있는건지 의아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한 기관에 소속된 종사자로 주어진 일에 충실해야하기 때문에 마음속으로만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이 지난 뒤 팀장으로 승진하면서 서울시에 차년도 예산안을 올릴 때 다문화위기가정을 집중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사례관리사업 카테고리를 새로이 넣고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그러나 되돌아온 대답은 우리는 이런 기능을 하지 않으니 예산에서 빼세요라는 퉁명스러운 말뿐이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주중에는 센터에서 주어진 사업을 진행하였고 주말에는 혼자 다문화가족 중 이혼과 사별, 별거로 이주민엄마와 아이로 구성된 이주민-한부모가정을 1:1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눈으로 뻔히 보고 있는데 돕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서울시에 몇 개 안되는 외국인센터이기에 서로 실적을 비교하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우울증으로 아이를 홀로 키우기에 버거운 다문화한부모가정들은 스스로 자신의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기관으로 나와 도움을 요청하지 않습니다. 이런 가정들을 발굴하고 찾아 집중적인 돌봄과 지원이 필요함에도 기관에서는 전혀 관심 밖이었습니다.


저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부터 실질적으로 그들의 아픔이 피부에 더 깊이 와닿았습니다.

감사하게도 같은 사회복지를 전공한 신랑과 같은 뜻을 품고 있었기에 전혀 경험해보지 않았던 비영리민간단체와 사단법인을 설립하게 되었고 잘 다니던, 잘 나가던 직장을 떼려치우고(?) 지금의 프래밀리를 운영하게 되었답니다.

복지관과 재단에서 팀장, 과장으로 월급 두둑히 받으며 안정적인 정규직으로 편안히도 일 할 수 있었겠지만...

한번 사는 인생, 누군가에게 사랑을 나누며 국가에서 풀어내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일들을 해나가겠다고 결심한 나머지 처음부터 끝까지 실적을 위한 기관으로 전락하지 않고자 국가 보조금으로 운영하지 않으며 소액이지만 같은 마음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의 순수한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복지현장에서 10여년 간 일해온 사회복지사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출 수 있음에 참 감사합니다.

외롭고 힘든 싸움일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해야하는 이 일에 저희 부부가 헌신하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누구는 돈이 있어서 돕고, 누구는 돈이 없어서 도움을 받는... 그런 구조를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관 이름도 프랜드와 패밀리 합성어로 만들었습니다.

그들의 진정한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주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물질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아닌 관계로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복지기관과 똑같이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전혀 다릅니다.

저희는 자살하고자 하는 한 명의 영혼을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돌아설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수많은 상담으로 치료할 수도 없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 결과가 눈에 띄는 큰 성과와 업적을 이루지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가 삶에서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영향력을 주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감사하고 수없이 시도하며 도전할 것입니다.

 

우연히 2016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발행한 다문화가족의 구성 변화와 정책 대응 다각화 방안연구논문을 보았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2010년 경 제가 이렇게 더욱 큰 관심이 필요한 다문화한부모가정들이 있다고 호소했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프래밀리 가 왜 이주민-한부모가정에 집중하는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책 내용을 요약 정리해보았습니다.

더욱이 프래밀리 후원가족분들께서는 필히 알고계셔야 할 내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프래밀리의 한 가족으로 먼저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글을 공유합니다.




-> 다음 글(2)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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